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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뉴스 댓글은 (부동층) 유권자의 투표결정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
    정치·외교 2022. 12.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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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론

     

    1. 연구의 목적

     

    대의민주주의는 국민들이 대표자를 선출해 정부나 의회를 구성하여 정책문제를 처리하도록 하는 민주주의이다. 대의민주주의는 정치참여가 필수이며, 가장 보편적인 정치참여는 선거이다. 선거는 대의민주주의의 정상적 작동을 위한 필수요소이다. 선거 이외에 사회운동, 이익단체 참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치참여를 할 수 있지만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올 만큼의 수준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최근 젊은 시민들은 인터넷뉴스, SNS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며 정치참여를 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정치참여 방법에 비해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다. 인터넷뉴스에 익명성을 기반으로 단 댓글은 상호 간 소통이 가능하며 기사의 질을 평가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또한 댓글은 여론을 유추하기도 한다. 그러나 댓글 작성은 소수가 하고, 대부분은 댓글을 읽는 수동적 참여자인데 댓글이 여론을 형성한다는 주장에 신빙성이 있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필자는 댓글에 좋아요 클릭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정치참여 및 여론 형성이 가능하다고 바라보았으며, 익명의 누군가가 쓴 댓글에 다수가 좋아요 버튼을 클릭하고 베스트 댓글을 만들며 여론을 형성한다고 바라보았다.

     

    정치참여에 다양한 접근방식이 있지만 필자는 정치참여에 관한 정치 문화적 접근을 통해 온라인상의 여론이 부동층 유권자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연구하고자 한다. 개인이 정치과정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느끼는 정치 심리적 태도의 일종인 정치 효능감이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한 정치참여에 핵심으로 본다.

     

    2. 연구의 필요성

     

    본 연구는 사례를 중심으로 정치 뉴스 기사의 인터넷 댓글 중 베스트 댓글 혹은 좋아요 클릭 수가 높은 댓글이 개인의 투표결정과 여론 확산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특히 댓글이 스윙보터를 포함한 부동층 유권자에 영향을 미치는지의 여부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우리나라 인터넷 보급률과 스마트 폰 이용률은 80% 이상이며 세대별 차이는 있으나, 20-30세대들은 신문보다 주로 스마트 폰을 통해 뉴스를 접한다. 필자가 대상을 부동층 유권자로 한정한 이유는 20-30세대들이 장년층, 노년층에 비해 정당일체감을 갖고 있지 않고 일정 기간 동안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지 결정하지 못한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본인이 원하는 소속정당만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 합리적 선택에 의해 의사결정을 하는 중립적 유권자일 확률이 높다.

     

    본 사례 연구를 통해 인터넷 댓글이 어떠한 공감을 형성하고 그 공감이 실제 여론을 형성하는지, 형성된다면 여론이 개인의 투표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선행연구 검토

     

    기존 연구에서 유권자의 정치참여에 중요한 요소로 개인의 교육수준, 성별, 시민적 성향, 이념성향, 정치 심리적 태도, 네트워크 등 여러 가지 독립변수들을 두고 연구되었다. 교육과 가구소득 수준으로 구성한 사회경제적 지위는 투표여부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는 없으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시민일수록 정치참여가 활발하다는 연구가 있다. 또한 정치참여 수준에 있어서 성차는 크지 않으나 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활발하다는 연구도 있다. 조직화된 집단적 맥락에서 전개되는 집회와 시위, 개인적 주도성을 요구하는 공직자 접촉을 통한 정치참여에서 양성의 차이는 명료하다고 본다.

     

    또 다른 관점에서 정치적 인지와 정치 효능감을 포함하는 시민적 정향이 정치참여 수준을 향상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하고, 정치적 불만은 투표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진정서 서명, 불매 운동을 비롯한 비통상적 참여에 적극적인 참여 요인이 된다. 또한 평소 각종 단체 및 조직에 가입하고 활동하는 수준이 높을수록 통상적, 비통상적 정치참여에서 활발한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선행연구에서는 여러 요소들을 통해 정치참여와 나아가 유권자의 투표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특히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시민일수록 조직관여 수준이 높고, 정치참여에 적합한 자원이나 능력 및 기회 등 여건이 이미 구비된 시민이 각종 조직 활동에도 적극적이어서 정치참여에 더욱 유리한 여건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보통신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 폰이 보편화되며 사회경제적 지위를 막론하고 온라인 공간을 통해 다양한 의견이 상호작용하고 있다. 본 연구는 부동층 유권자들에게 위에 언급된 여러 요소들보다 인터넷 뉴스 댓글이 정치참여를 활발하게 하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투표결정과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아보고자 한다.

     

     

    . 주요가설

     

    댓글은 뉴스 생산자의 독자적 영역이었던 생산 과정에 직,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트게 만들었다. 탈권위적 뉴스 소비와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댓글 저널리즘으로 이제 뉴스는 혼자 읽는 것이 아니라 다함께, 그리고 더불어읽는 공적 대화와 토론의 장으로 진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적 사안과 관련하여 익명의 누군가와 사적인 대화와 토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도 대단히 획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의 혁명이기도 한 것이지만, 그러한 소통의 반복과 누적적 교환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촉진시킨다(김동윤, 홍하은, 2015). 한 기사에 독자들의 댓글이 끊임없이 따라 붙고, 그 댓글에 또 다른 댓글이 붙으면서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글쓰기 방식(김익현, 2003)으로 댓글을 통해 뉴스에서 전한 내용과 다른 관점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의 토론을 통해 새로운 뉴스로 재가공 되거나 진위여부를 판단하기도 한다(윤미진, 2010).

     

    댓글은 일반 매스미디어 저널리즘의 한계와 문제점을 극복하고 능동적 정보교환과 대화적 정치참여를 이끌어내는 하나의 수단이 되었으며 댓글을 통한 정치적 대화는 다양한 상호작용 과정을 거쳐 댓글을 읽는 사람과 쓰는 사람에게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어느 순간 이슈나 쟁점에 대한 여론 지각에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처럼 댓글 공론장을 매개로 한 숙의적 대화는 단순한 논쟁이나 의견교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이해관계와 의견들이 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되어 합의 또는 통합에 이르도록 하며, 나아가 자신의 의견과 선호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키면서 대다수 사람들이 수긍하는 집합적 의견을 만들어가는 숙의적 과정(박승관, 2001; 홍성구, 2001; 이동수, 2004; 김종길, 2005)의 일부로 기능하도록 한다.

     

    위에서 바라본 댓글 기능에 따르면 인터넷 뉴스와 SNS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댓글은 이용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온라인상의 정치 뉴스 기사에서 공감도가 높은 댓글들이 실제로 개인의 투표결정과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대해 다음과 같이 가설을 설정했다.

     

    [가설 1] 정치 뉴스 기사에서 베스트 댓글 혹은 좋아요 클릭 수가 높은 댓글들은 개인의 투표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회경제적 지위 이론에 따르면, 개인의 투표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대중 매체 노출이 높고 이는 정치 정보를 획득하고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높아 투표참여에 더욱 활발할 것으로 바라보는데, 요즘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막론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대부분은 온라인 뉴스, SNS, 유투브 등 대중 매체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그 가운데 접해지는 온라인 댓글은 개인의 투표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연구해보고자 한다.

     

    댓글은 소수가 작성하고 대다수는 수동적으로 읽는 참여자라는 의견이 다분하다. 그러나 댓글 활동은 읽기와 쓰기 두 가지 모두를 포함한다. 최근에는 쓰기 행위 못지않게 읽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데, 일부 연구에서는 인터넷상의 토론 행위는 읽기가 쓰기에 비해 더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또한 소수의 능동적인 활동가는 읽기와 쓰기 모두에서 높은 소통 지배력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김은미, 이준웅, 2006). 가상공간 참여자들은 자신의 글을 올리는 것보다 다른 시민들의 의견을 접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고 주장한다(한혜경, 2003). 물론 가상공간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에는 다소 즉흥적이고 무책임한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강조함과 동시에 글을 자주 올리는 행위가 반드시 토론 참여자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질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다시 말해 정치참여 행위로서 쓰는 행위 못지않게 읽는 행위도 정치참여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가지는 주요한 커뮤니케이션 행위라는 것이다.(김동윤, 홍하은, 2015).

     

    이처럼 댓글 쓰기와 읽는 행위 모두 중요시 된다면 필자가 제시한 연구가설에서 공감도가 높은 베스트 댓글 혹은 좋아요 클릭 수가 높은 댓글은 개인의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 즉, 유권자가 투표결정을 하는데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가설 2] 정치 뉴스 기사에서 베스트 댓글 혹은 좋아요 클릭 수가 높은 댓글들은 여론 확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과거 여론은 개인들 의사의 집합이 아닌 개인들과는 동떨어진 통일된 목적을 가진 집단의사로 파악하였으며 대중의 의사는 정치엘리트의 선동에 의해 유도될 수 있는 취약한 것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므로 일반 대중에게 국가의 중대한 문제를 결정하지 않도록 하였고, 민주주의 제도에서 지도자를 뽑는 것은 국민의 손에 맡기되 공공정책은 전문가들에 의해 개발 및 시행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오늘날 인터넷의 발달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일반인들의 의견 표명과 교환 기회의 확대를 제공해주면서 중요한 여론형성을 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표현된 개인의견이나 정보 등이 사회적 쟁점이나 의제가 되고 공론화 과정을 통해 다수가 공감하고 있다(최동성·최성은·최용준, 2008).

     

    인터넷 댓글이 여론형성을 할 수 있게 된 이유는 익명성과 상호작용성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성은 소극적이었던 사람들의 의견을 이끌어 냈고 본인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 동시에 타인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므로 자유롭게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다(윤영철 1998; 한혜경 2003).

     

    익명성과 더불어 인터넷 댓글이 여론형성을 활성화 할 수 있었던 요인은 상호작용성이다. 네티즌들은 일대일, 일대다, 다대다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수많은 의견 교환과 집합을 통해 여론을 형성한다. 또한 댓글은 긴 문장이 아닌 짧은 문장의 글로 자신의 의견을 표명할 수 있게 하였다. 댓글 기능이 활성화되며 사람들은 본문보다는 댓글의 내용과 댓글을 다는 행위 자체에 관심을 더 갖게 되었다(이지원, 2005). 2~3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댓글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수가 올려 지면서 다수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자체적으로 의견 수렴이 되면서 여론형성에 영향 끼치고 있다.

     

     

    . 경험분석

     

    본 연구는 사례를 중심으로 댓글이 개인 유권자들에게 어떠한 의사결정 과정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우리는 김경수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을 알고 있다. 두 사건은 대통령 선거에 앞서 대선 승리를 취하기 위해 인터넷 포털 뉴스기사 댓글을 통해 타 후보를 비방하고 여론을 조작하여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사건이다.

     

    김경수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은 드루킹(김동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당원 3인과 제20대 국회의원 김경수가 2014년에서 20184월 사이에 킹크랩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네이버 등의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와 인터넷기사에 당시 19대 대선에 출마한 문재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도록 댓글 및 추천, 검색어 등을 작업하고 타 후보 비방 등 여론조작을 벌인 사건이다. 드루킹 일당은 이후 대가로 김경수 의원 등에게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청탁하였으나 거절당하자 반대로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였고, 더불어민주당이 댓글 조작 현황을 경찰에 고발하여 체포됨으로써 정황이 드러났다. 김경수 지사는 드루킹 등과 공모해 201612월부터 20184월까지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에 게시된 기사 76,000여 건의 댓글 1188,000여개에 총 8,840만여회의 공감·비공감 클릭신호를 보내 댓글순위를 조작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상고심 끝에 2021721일 대법원의 징역 2년 최종 확정 판결을 받아 경남도지사 직을 상실하고 창원교도소에 수감되었다.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은 2012년 대통령 선거기간 중 국가정보원 소속 요원들이 국가정보원의 지시에 따라 인터넷에 게시글을 남김으로써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였다는 사건이다. 당시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20121211일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2000년대 이후, 기업이나 정당 등의 단체가 알바생을 고용하여 여론선동이나 특정 내용의 이슈화를 저지르는 일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었으나, 이 사건은 대통령 직속 국가기관인 국가정보원과 대한민국 국군의 국군사이버사령부와 국군기무사령부, 그리고 경찰청이 저지른 일이라 충격이 상당했다.

     

    지난 18, 19대 대선을 거치면서 정권 탄생 이후 댓글 조작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고 18대 대선에선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권력 남용으로 관련자들은 형사적 처벌을 받고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 댓글 조작이 선거기간 정치적 이슈로 연결되고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경우 형사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인식도 강화되고 있다. 또 상업적으로 댓글을 조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공간이 열린 공론장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어왔던 포털 사이트 등의 댓글은 이제 조작 가능한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 잡았다(이동인, 2020).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달았을 것이라고 믿었던 댓글이 특히 선거를 앞두고 일명 댓글부대라고 일컫는 고용된 사람들을 통해 조작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그 정당은 정당성을 가질 수 있을까. 실제로 위 두 사건은 정치뉴스 혹은 특정사이트에 게시글을 올리고 다수의 아이디 혹은 프로그램을 통해 추천과 반대를 조작하고 베스트 댓글과 베스트 게시물을 만들어 사회에 혼란을 초래했다.

     

    댓글의 읽기 효과는 개인의 태도를 변화시킬 만큼 강력하다. 사람들은 댓글이 신뢰하지 못할만하다고 응답하지만 실제로는 댓글에 의해 자신의 태도를 변화시킨다. 이는 개인의 댓글에 대해 사전적 편견을 지니고 있는지에 상관없이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댓글에 의해 영향을 받을 정도로 그 효과가 존재함을 의미한다(이재신·이민영).

     

    또한 현대 사람들은 바쁘고 특정 이슈에 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포털사이트 상단에 뜬 뉴스기사를 클릭하고 그 게시글을 읽기도 하지만 내가 클릭한 게시글의 베스트댓글에 관심을 더 많이 갖는다. 정치뉴스 기사에는 개인이 지지하는 정당소속에 대해 정부 비판과 옹호를 하며 격렬히 온라인 사투를 벌인다. 베스트댓글에는 또 여러 개의 댓글이 달리고 공론의 장이 된다.

     

    하버마스는 공론권을 주장하며 신문과 같은 매스미디어가 정치적 의견교환과 토론의 매개물으로서 정치권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민주주의적 공간이 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현대 매스미디어는 공론권의 재형성을 위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인터넷 뉴스 게시글에 달린 댓글은 참여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 표출을 통해 사회전반의 여론 형성을 한다. 댓글의 사회적 파급력은 인터넷이 발달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앞서 제시한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과 같이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이러한 사건들은 댓글이 여론 형성과 개인 유권자의 투표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파급력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동 사건은 베스트게시물과 댓글을 만들어 입맛에 맞는 의견을 이끌어내 포털 뉴스와 인기검색어를 장악하고 그 생각이 옳다고 느끼게 한다. 물론 현명한 개인은 게시글과 댓글을 분별하지만 20~30대 부동층 유권자들은 휘둘리기 쉽다.

     

    사람들은 정치적 사안과 같이 상대적 중요한 요소들은 매스미디어의 정보에 의지한다. 노엘과 노이만의 침묵의 나선 이론에 따르면 매스미디어가 특정한 견해를 반복적으로 제시하면 사람들은 그 견해를 기준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매스미디어는 사람들에게 특정 정보를 지속해서 줄수록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그 정보에 자극을 받아 기억하게 하고 행동하게 된다. 그러므로 매스미디어의 역할은 중요하다. 현대 매스미디어의 하나인 댓글의 힘은 강력한 것이다. 이러한 매스미디어를 통한 정보 확산이 대중의 민주주의 능력을 향상시켜 정보의 증대가 곧 다수의 현명한 공중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사회와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 결론

     

    본 연구는 사례를 중심으로 인터넷 뉴스의 베스트 댓글이 개인의 투표결정과 여론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특히 정치참여의 기본인 선거는 보통 5년에 한 번씩 이루어지므로 유권자들은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주로 매스미디어의 정보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고 현대의 매스미디어는 정치적 행위가 전개되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현대 미디어가 다양화, 전문화됨에 따라 매스미디어의 정치적 영향력 또한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 매스미디어의 대표주자인 인터넷은 우리 생활 속에 밀접하고 깊숙이 자리 잡으며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하는 일은 점차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정치와 관련된 민감한 이슈와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사안들은 개인이 올린 글이나 댓글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자신의 의견과 비교하여 이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댓글은 매개인의 의사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댓글은 정보습득에 하나의 부가적인 도구가 되고 있다.

     

    인터넷을 활발히 이용하는 세대는 20~30대이며 이들은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세대이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세대이다. 그러나 이들은 정당일체감이 없고 정치에 관심은 있지만 중립층 이거나 혹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비중이 가장 큰 세대이기도 하다. 선거철만 되면 누굴 찍어야 할지 고민한다. 그러므로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가장 접하기 쉬운 정치뉴스의 댓글과 게시글을 보고이렇게 형성된 여론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고 행동한다. 댓글이 메시지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통해 스윙보터를 포함한 부동층 유권자에게 댓글, 특히 베스트 댓글과 좋아요 클릭 수가 높은 댓글들이 사회적 이슈에 대한 중요한 여론형성기제로 작용하고 있고 이는 곧 개인의 투표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터넷 뉴스 댓글은 2030세대에게 기존의 미디어와는 또 다른 차이와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댓글과 덧글이 소수의견을 침묵하는 기제로 작용하지 않고, 공격과 반론이 균형을 이루는 상호작용을 통해 공론의 장을 형성하고 현명한 공중이 증대되어 이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가 참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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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호·김지호·김창기, 댓글 분석을 통한 19대 한국 대선 후보 이슈 파악 및 득표율 예측, 2018

    엄기홍·김대식, 온라인 공간의 정치 양극화는 심화될 것인가?: 선거 기사 댓글에 대한 경험적 분석,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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